Z세대와 이메일 소통 – 왜 읽지도, 답하지도 않을까?에 대해서 생각을 정리 해볼게요
1. “메일 보냈어요”라는 말이 통하지 않는 시대
회사에서든 학교에서든, 한 번쯤은 이런 경험 있을 거예요. 중요한 내용을 이메일로 정성껏 보냈는데, 며칠이 지나도 아무런 반응이 없는 거죠. 그래서 확인해봤더니… 상대는 Z세대. “아, 메일 잘 안 봐요”라는 말이 돌아와요. 이메일은 한때 디지털 소통의 상징이었어요. 편지를 대체하며 빠르게, 효율적으로, 그리고 공식적인 분위기로 메시지를 전할 수 있었죠. 하지만 요즘 Z세대에게 이메일은 그저 ‘회원가입할 때 쓰는 ID’ 혹은 ‘스팸이나 프로모션이 쌓이는 창고’처럼 여겨지기도 해요. 실제로 한 조사에 따르면, Z세대의 60% 이상이 “이메일은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아니다”라고 답했다고 해요. 즉, 메일함은 매일 체크하는 ‘필수 공간’이 아닌 거죠. 그렇다고 그들이 소통을 안 하는 건 절대 아니에요. 오히려 더 자주, 더 빠르게, 더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죠. 단지 이메일이 그 방식이 아닐 뿐이에요.
2. Z세대가 이메일을 멀리하는 이유
그럼 왜 이메일은 Z세대에게 멀어졌을까요? 몇 가지 이유가 뚜렷하게 있어요. 첫째, 너무 느리다. Z세대는 실시간 피드백에 익숙해요. 카톡, 인스타 DM, 슬랙, 디스코드처럼 실시간으로 확인되고, 바로 반응이 오는 소통 방식이 편한 거죠. 이메일은 빠르게 답장해도 몇 시간, 혹은 하루 이틀씩 걸리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 자체가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둘째, 과하게 형식을 요구한다. 이메일은 시작 인사, 본문, 맺음말, 서명까지 일정한 형식이 있어요. “안녕하세요. 누구입니다. 다름 아니라…”로 시작해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로 끝내야 하는 구조가, Z세대에게는 너무 번거롭고 비효율적으로 느껴져요. 카톡처럼 "이거 확인 가능하실까요?" 한 줄로 끝나는 게 더 자연스러운 세대죠. 셋째, 노티가 오지 않거나 무시된다. 많은 Z세대는 이메일 앱을 아예 꺼두거나, 알림을 비활성화해둬요. 그 말인즉슨, 메일이 와도 실시간으로 확인이 안 된다는 뜻이에요. 어쩌면 '읽지 않는다'가 아니라, '도착한 줄도 모른다'가 더 정확한 표현일 수도 있어요.
3. 그럼 이메일은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그렇다면 Z세대와 소통할 때 이메일을 아예 안 쓰는 게 정답일까요? 꼭 그렇진 않아요. 이메일은 여전히 중요한 수단이고, 특히 공식적인 정보 전달이나 증빙이 필요한 상황에선 필수예요. 하지만 상대가 Z세대라면, 몇 가지 전략이 필요해요.
1. ‘알림’을 따로 주자 메일을 보냈으면, 문자나 카톡 등 다른 채널로 “이메일 하나 보냈어요, 확인 부탁드려요” 정도의 메시지를 함께 주는 게 좋아요. 메일만 보내놓고 기다리는 건 이제는 오래된 방식이에요.
2. 내용은 짧고 명확하게 긴 문장보다는 핵심만 명확하게 전달하는 게 좋아요. 단락도 나누고, 문장도 짧게. 메일을 열자마자 핵심을 파악할 수 있도록 ‘요점 정리형’ 구성이 필요해요.
3. 다른 채널과 병행 사용하기 Z세대는 메일보단 슬랙, 노션, 메신저 기반 협업툴에 익숙해요. 가능하다면 이런 채널을 함께 사용하면서, 이메일은 자료 전달이나 회신 기록용으로 쓰는 게 훨씬 효과적이에요. 결국 이메일은 ‘지금 당장 소통’보다는 확인 가능한 공식 수단으로 인식되는 게 더 맞는 것 같아요. Z세대와 이메일을 연결할 수 있는 **‘브릿지 수단’**을 고민해야 할 때인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