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용품 정리 후 보관할 때 생기는 곰팡이 방지법에 대해서 알아볼게요
계절이 바뀌면 늘 하는 일이 하나 있죠. 바로 계절용품 정리예요. 여름이 끝나면 선풍기, 얇은 이불, 물놀이 용품 같은 것들을 꺼내어 정리하고, 겨울이 지나면 전기장판이나 패딩, 두꺼운 담요 같은 것들을 잘 접어 보관하게 되죠. 그런데 이렇게 정리까지는 잘했는데, 몇 달 뒤 꺼내보면 곰팡이가 피어있거나, 쿰쿰한 냄새가 나는 경우 한 번쯤은 다 겪어보셨을 거예요. 특히 습한 여름을 지나고 나면 옷이 눅눅해져 있거나, 서랍 속 이불에서 곰팡이 냄새가 나는 경우 진짜 속상하죠.
사실 이건 물건을 보관할 때 조금만 더 신경 쓰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일이에요. 저도 예전엔 ‘깨끗하게 빨았으니까 괜찮겠지’ 하고 그냥 보관했다가, 다음 계절에 꺼내면서 후회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지금부터는 곰팡이 걱정 없이 계절용품을 보관하는 방법을 하나하나 정리해볼게요.
“곰팡이의 시작은 ‘덜 마른 상태’에서 온다”
가장 중요한 건 보관 전에 물건이 완전히 마른 상태인지 확인하는 거예요. 세탁한 이불이나 옷을 햇빛에 잘 말렸다고 해도, 안쪽까지 완전히 마르지 않으면 보관 중에 곰팡이가 생길 수 있어요. 특히 솜이 들어간 이불이나 패딩은 바깥만 마른 것처럼 보여도 속은 눅눅할 수 있어요. 그래서 말릴 때는 하루 이상 넉넉히 말리는 게 좋아요. 가능하면 이틀, 햇빛과 바람이 잘 드는 곳에서 완전히 건조시키고 보관하는 게 가장 기본이에요.
“보관도 기술이다, 통기성과 공간이 핵심”
그리고 물건을 어디에, 어떤 상태로 넣느냐도 정말 중요해요. 공간이 없다고 그냥 압축팩에 꾸겨 넣거나, 플라스틱 박스에 아무렇게나 담아두면 공기 순환이 안 돼서 습기가 생기기 쉬워요. 만약 압축팩을 쓴다면, 꼭 제습제를 함께 넣거나, 사용 전 물건이 완전히 마른 상태인지 다시 한 번 점검하고 넣어야 해요. 그리고 압축한 뒤에는 습한 장소가 아닌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하는 게 포인트예요. 여름철 베란다, 다용도실 같은 곳은 습기 때문에 오히려 보관에 불리할 수 있어요.
저는 요즘 베이킹소다와 숯, 제습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베이킹소다는 부직포 주머니에 넣어서 옷장이나 이불장에 두면 습기를 빨아들이고 냄새도 잡아줘요. 숯도 효과 좋아요. 요즘은 모양도 예쁘고 탈취·제습 기능이 있는 숯 제품들이 많아서, 그냥 집 안 인테리어처럼 두기도 좋아요. 물론 가장 강력한 건 제습제인데요, 제습제는 꼭 정기적으로 교체해줘야 해요. 사용한 지 오래되면 오히려 제 역할을 못하고, 내부에 물이 고여서 더 악취가 날 수도 있으니까요.
또 하나, 옷이나 이불을 보관할 때 천으로 된 커버나 부직포 가방에 넣는 게 좋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비닐 커버는 습기가 빠져나가지 않아서 안에 곰팡이가 생기기 쉬워요. 특히 장롱이나 창고처럼 밀폐된 공간에 넣어둘 땐 천 소재가 훨씬 안전해요. 통기성이 있어서 내부 습기를 밖으로 자연스럽게 배출해주거든요. 저는 계절 이불은 커다란 부직포 가방에 넣어서 옷장 위 칸에 넣어두고, 겨울 코트나 롱패딩은 통기성 좋은 커버를 씌워서 행거에 보관해요. 확실히 곰팡이 걱정도 줄고, 냄새도 덜하더라고요.
“정리 끝? 아니요, ‘환기’까지가 보관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보관한 물건을 계절 내내 그냥 두기보다 중간중간 한 번씩 꺼내서 환기시켜주는 게 정말 좋아요. 바쁘고 귀찮긴 해도, 두 달에 한 번쯤 꺼내서 살짝 펼쳐서 바람 쐬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곰팡이나 냄새 걱정이 훨씬 줄어들어요. 저도 예전에는 그냥 여름이불을 겨울까지 안 꺼내고 놔뒀는데, 그 사이 안쪽에서 곰팡이가 자라난 걸 보고 완전히 충격 먹은 적이 있었거든요. 그 이후로는 적어도 한 번은 꼭 꺼내서 확인하고, 햇빛 아래에 펴놓는 걸 잊지 않아요.
정리하자면, 계절용품 보관할 때 곰팡이 방지의 핵심은 1) 충분히 건조시키고 2) 통기성 있는 보관 방식으로 3) 습기 제거 아이템을 활용하며 4) 주기적인 환기를 해주는 것이에요. 아주 특별한 도구나 많은 돈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약간의 신경만 쓰면 충분히 가능한 일들이라서 누구나 실천할 수 있어요.
계절 바뀔 때마다 ‘이번엔 제발 곰팡이 안 생겼으면…’ 하면서 걱정하지 말고, 이 글 기억해두고 한 가지씩 실천해보세요. 정리한 물건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도 결국은 내 삶의 편안함을 지켜주는 일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