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 속 정리할 때 절대 하면 안 되는 실수에 대해서 정리해볼게
“이거 정리하겠다고 시작한 건데, 왜 더 어질러졌지?”
서랍 정리 한번 해보겠다고 큰맘 먹고 시작했다가 오히려 방만 더 엉망이 됐던 적, 솔직히 다들 한 번쯤 있지 않나? 나도 그랬다. 처음에는 “오늘은 이 서랍 싹 정리한다!” 하고 의욕 넘치게 시작했는데, 정작 다 꺼내놓고 나니까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겠고 결국 중간에 포기했던 기억이 너무 많다. 오늘은 그런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서랍 정리할 때 우리가 자주 하는 실수들을 한 번 정리해보려고 한다. 이 글을 보고 나면, 적어도 정리하다가 후회하는 일은 줄어들 거다.
첫 번째 실수는 ‘한 번에 다 꺼내는 거’다. 서랍 열자마자 안에 있는 걸 전부 바닥에 쏟아놓는 거, 나도 참 많이 했는데 그게 진짜 잘못된 시작이었다. 처음에는 나도 신이 나서 막 정리하다가, 중간쯤 가면 ‘이걸 왜 시작했지…’ 하는 후회가 밀려온다. 결국 다시 대충 집어넣고 끝. 그러고 나면 오히려 정리 전보다 더 어수선해져서 괜히 짜증까지 난다. 그래서 요즘은 한 번에 다 꺼내지 않고, 오른쪽 칸만, 또는 앞쪽 칸만 이렇게 조금씩 나눠서 정리한다. 이게 생각보다 진짜 효과적이다.
“정리한 것 같은데 왜 또 어질러졌을까?”
두 번째 실수는 물건을 종류별로 안 나누고 그냥 다시 넣는 거다. 정리했다면서, 사실은 그냥 다시 넣은 거지. 보기엔 깔끔해 보일 수도 있지만, 막상 필요한 거 찾으려고 서랍 열면 또 한참을 뒤적거리게 된다. 예를 들어 주방서랍이면 젓가락, 숟가락, 포크, 요리도구 이런 식으로 확실하게 나눠야 나중에 편하다. 나도 예전엔 그냥 대충 넣었다가 밥 먹으려고 숟가락 찾는데 왜 포크랑 섞여있는지, 진짜 혼자 짜증냈던 적 많았다.
세 번째는 자주 쓰는 걸 서랍 깊숙한 데 넣는 실수. 이건 정말 생활 불편함의 시작이다. 나는 화장대 서랍이 그랬다. 매일 쓰는 선크림이나 립밤을 정리한다고 맨 뒤에 넣어놨더니, 매번 꺼낼 때마다 다 들어내야 했다. 결국 며칠 지나니까 처음 정리한 거 다 무너졌지. 그래서 지금은 아예 자주 쓰는 건 앞쪽, 가끔 쓰는 건 뒤쪽. 이 순서만 잘 지켜도 서랍 열 때마다 작은 만족감이 생긴다.
그리고 또 하나. 정리한다고 수납용품부터 잔뜩 사는 거, 이거 진짜 실수다. 나도 예쁜 트레이랑 칸막이 인터넷에서 엄청 검색해서 샀는데, 막상 집에 오면 서랍에 안 맞거나, 정작 넣을 물건이 별로 없어서 헛돈 쓰는 일이 많았다. 그러니까 서랍 정리는 꼭 물건 정리 먼저 하고, 필요한 것만 딱 사는 걸로 하자. 안 그러면 수납용품이 또 정리 대상이 돼버린다.
“언젠가 쓸지도 몰라…는 정리의 최대 적”
마지막으로 가장 많이 하는 실수. 바로 ‘언젠가 쓸지도 몰라’라는 마음. 이건 정말 정리의 적이다. 한때 열심히 쓰던 미니 고데기, 어디에 쓰는지도 모를 충전기, 단종된 리모컨… 이런 거 다 버리기 아깝다고 넣어두면 결국 서랍은 또 금방 가득 찬다. 나도 그래서 규칙을 만들었다. 1년 동안 한 번도 안 쓴 건 그냥 버리자. 그래도 아깝다면 ‘유보 박스’를 따로 만들어서 3개월 보관해보고, 그래도 안 쓰면 그때는 진짜 보내주는 걸로. 그렇게 해야 공간이 생긴다.
서랍 정리는 사실 보기 좋으라고만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정리를 잘해두면 생활이 진짜 편해지고, 뭔가 내 생활이 정돈됐다는 기분이 들어서 마음도 가벼워진다. 완벽하게 할 필요는 없다. 오늘은 서랍 하나, 내일은 또 하나. 이렇게 차근차근 해도 충분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리는 습관이라는 걸 잊지 말자. 하루아침에 모든 게 달라지진 않지만, 하나씩 실수를 줄여가다 보면 어느새 정리가 생활의 일부가 되어 있을 거다. 오늘도 그 시작을 서랍 하나에서 해보는 건 어떨까?